일상글

나이

  “나이” 하면 하나 떠오르는 일이 있는데, 대학 1학년이던 해의 마지막 날을 동기들과 술집에서 보냈을 때의 일이다. 즐비한 녹색 갈색 병들을 앞에 두고 곧 21살이 되던 나는 재수한 대학 동기들에게 이제 22살이라며 엄청 늙었다(?)고 놀려댔다. 21살이 22살에게 늙었다고 놀리다니. 녹색 갈색 병부림이 일어나도 할 말 없을 일이다. 내가 엄청 늙었다며 깔깔댔던 그들보다 나는 10살을 더 먹고도 한 해가 지났다. 나이가 […]

안경처럼

나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법시험을 치르기까지 안경을 썼다. 시험을 마친 후 라섹수술을 했고 내 인생에서 안경은 자취를 감췄다. 그래서 내게 안경은 고시생 시절과 같다.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준 소중한 존재지만, 굳이 지금의 모습에 남겨두고 싶지 않은 것. 어떻게 보면 못된 마음이다. 안경 입장에서는, “누추한 너를 물심양면으로 도왔더니 때깔 좀 나졌다고 이제와 날 버려!?”하는, 토사구팽 당한 분한 마음일 것이 분명하다. 안경은 억울하겠지만, 그 […]

2020 회고 및 2021 다짐

–   2020 회고 #여유 #가족 #골프 #투자 #재규어   1. 의미있는 일 골프 다시 시작 다양한 투자 경험 및 영역 확장 부모님과 보낸 시간(재택) 동생과 더 돈독한 관계 구축 2. 아쉬운 일 테니스 레슨 중단 독서 모임 중단 다소 경솔했던 몇몇 투자 결단 차 충돌 사고 3. 초기 다짐 달성 체크 성공 – 마음 예쁘게 쓰는 연습, 재테크 공부 […]

등산 신호

등산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정리 또는 정돈이 필요한 복잡한 고민이 있을 때다. 내 삶에 깊은 고민이 되는 사건이 생기면 나는 그 사건에 많은 신경을 쏟게 되고, 그 후 소화 불량 – 식욕 감퇴 – 수면 장애의 옅은 증상이 순차적으로 나타난다. 옅은 수면 장애의 단계까지 오면 나는 깨닫는다. 신경을 쏟고 있는 그 고민을 단칼에 정리하거나 정돈해야 할 때라고. 지금까지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주말 아침, 산책하며 마실 커피를 테이크 아웃했다. 커피를 받고 홀더를 끼우려고 하는데, 홀더에 매직으로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라는 문구가 손글씨인 듯 아닌 듯 적혀있었다. 다른 홀더에 적혀 있는 문구와 비교했다. 손글씨였다. 모든 홀더의 문구가 미묘하게 달랐기 때문이다. 깜짝 놀랐다. 모든 홀더에 문구가 적혀있었기 때문에 상당한 정성이라고 생각했다. “와~ 이거 봐 이걸 하나 하나 다 적었나 봐. 너무 감동이다~”라고 말하는 나에게 같이 […]

Korea CC feat.Sky Castle

스카이 캐슬 촬영지라는 코리아CC에 다녀왔다. 드라마에 큰 취미가 없음에도 스카이 캐슬은 마음 졸이며 정주행했다. 대사가 주옥 같았다. 삿포로 서점에서 스카이 캐슬 VOD 광고를 보고 어찌나 반갑기까지 하던지. 영상에서 보던 그 모양의 집과 도로가 필드 근처 곳곳에 있었다. 꽤 많은 수의 세대였다. 그 집들은 세트장이 아니다. 실제 사람들이 살고 있다. 이마트 쓱배송, 쿠팡 로켓배송, 대리운전 서비스 등 모두 가능해서 딱히 산 […]

책과의 연

  2019년에 육춘기 비슷한 것을 앓던 기간이 있었다. 병든 닭처럼 무기력한 시간이었다. 그 좋아하는 책도 읽는 둥 마는 둥 했다. 10월부터 증세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해보니, 책을 다시 집어 들었기 때문이지 싶다. 2019년 9월까지 9달 동안 읽은 책이 8권, 10/11/12월 고작 3개월 동안 읽은 책이 11권이다. 그 3개월 동안에는  당장 책이 너무 읽고 싶어 업무하다 양치하는 시간에 다른 손으로 […]

2019년 회고와 2020년 계획

1. 2019년 회고 ** [2018년 회고 Post] 이벤트 파견: 새로운 환경과 업무 [>> 관련 Post] 여행: 두 번의 가족여행과 그 소중함 [>> 관련 Photo 1, Photo 2] 공부: 자산 관리를 위한 공부의 중요성 활동 테니스: 윤코치님 / 큰 성장 영어: 톰선생님 / 아직 멀었다 독서모임: 양앤장 / 모티브 독서 인생학교: 섹스 (알랭드보통)_재독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센델)_1/2 중단 Magazine B: patagonia […]

5개년 계획

만 30세가 된 날의 아침이다. 최근 몇 주간 앞으로의 삶에 관해 고민했고, 만 35세가 되기 전까지의 5개년 계획을 세웠다. 달성하겠다 결심한 ‘목표’와 이를 위해 결정한 구체적인 ‘수단’을 담았다. 마치 사업 계획서처럼 세분화하고 차트를 이용해 시각화했지만, 들여다 보면 결정한 구체적인 수단은 모두 경험과 공부를 통해 배우는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뻔한 이야기지만, 그 동안의 경험과 공부를 통해 배움이 갖는 힘이 얼마나 […]

그럴 수 있다

“그럴 수 있다.”라는 말은 강력한 힘을 가졌다는 것을, 이틀 연속 그 말을 들으며 알게 됐다. 애플 스토어에서 아이폰을 새로 사고 백업 복원을 위해 직원의 도움을 받는 중이었다. 직원의 위트 있는 장난에 빵 터진 나는, 작은 침 알갱이를 직원의 팔에 튀기고 말았다. 깜짝 놀란 민망한 마음에 쏜살 같이 닦아 주며 사과했다. 직원은 내게 “오우 그럴 수 있어요, 걱정마세요.”라고 지나가는 말처럼 내뱉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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