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에 육춘기 비슷한 것을 앓던 기간이 있었다. 병든 닭처럼 무기력한 시간이었다. 그 좋아하는 책도 읽는 둥 마는 둥 했다. 10월부터 증세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해보니, 책을 다시 집어 들었기 때문이지 싶다. 2019년 9월까지 9달 동안 읽은 책이 8권, 10/11/12월 고작 3개월 동안 읽은 책이 11권이다. 그 3개월 동안에는  당장 책이 너무 읽고 싶어 업무하다 양치하는 시간에 다른 손으로 휴대폰을 들고 책을 읽었고, 식사하기 위해 줄을 서서도 책을 읽었다. 시도 때도 없이 너무 너무 읽고 싶었다. 하고 싶은 것이 있고, 보고 싶은 사람이 있고, 먹고 싶은 음식이 있는 등 적절한 욕구가 에너지원이 되는 것인데, 내 경우 에너지원은 읽고 싶은 것이 있다는 마음이었다.

오늘 “올 한 해 좋은 책과 연 맺길 바란다.”라는 최고의 새해 덕담을 들었다. 그 덕담을 듣자마자 턱이 쏙 들어갈만큼 마음에 와 닿았다. 감사했다. 생각해보니, 책과의 연은 참으로 중요하다. 에너지를 주고, 시각과 생각의 폭을 넓혀주고, 새로운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람과의 인연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보석같은 책과 연을 맺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올 한 해 많은 좋은 책들과 연 맺을 수 있을 것만 같다. 내 주변의 사람들도 좋은 책들에 따뜻한 연이 닿길, 닿는데 나와의 연이 도움 줄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