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 캐슬 촬영지라는 코리아CC에 다녀왔다. 드라마에 큰 취미가 없음에도 스카이 캐슬은 마음 졸이며 정주행했다. 대사가 주옥 같았다. 삿포로 서점에서 스카이 캐슬 VOD 광고를 보고 어찌나 반갑기까지 하던지.

영상에서 보던 그 모양의 집과 도로가 필드 근처 곳곳에 있었다. 꽤 많은 수의 세대였다. 그 집들은 세트장이 아니다. 실제 사람들이 살고 있다. 이마트 쓱배송, 쿠팡 로켓배송, 대리운전 서비스 등 모두 가능해서 딱히 산 속이라 안되는 것이 없다고 한다. 하루 종일 필드에서 나는 드라이버 깡깡 소리와 카트 지나가는 드르륵 소리 때문에 불편할 것도 같지만 훌륭한 방음 시공과 이중창 덕분인지 아니면 익숙해져서인지 딱히 신경 쓰이지도 않는다고 한다. 무엇보다 필드가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으니 주중 2회 라운딩는 기본이라고 한다(와우).

교육열과 교통 편의성이 큰 몫을 한 탓이겠지만 강남과 그 근처 화려한 고층 아파트 가치는 끝을 모르는 듯 올라가고, 전통적인 프리미엄 주거단지인 평창동 등 고즈넉한 주택의 가치 상승률은 그에 비해 더디다. 강남의 named 아파트 이름은 알고 있었으면서 이런 훌륭한 주택단지에 관해서는 듣도 보도 못했었던 것을 보면 가치 있는 주거지에 대한 인식이 점점 한 쪽으로 편향되고 있는 것도 같다.

단지 필드가 바로 옆에 있기 때문만은 아니고, 이런 주택에서 지내며 재택 근무 위주로 일할 수 있는 때가 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