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Apple watch activity 겨루기 경쟁자이자, 꽤 오랜 시간 내 소중한 머리카락을 전적으로 맡기고 있는, 1인 미용실 호야즈룸 (» 블로그)의 호야 행님과 스타벅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 한국 스타벅스의 구린 서비스

한국 스타벅스에서는 고객이 음료를 마신 후 빈 잔을 직접 반납하는 것이 의무인 것처럼 여겨진다. 한국 이외 다른 나라 스타벅스에서는 고객이 음료를 마신 후, 빈 잔을 테이블에 두고 자리를 떠난다. 유사 문화권인 아시아 내, 중국, 일본, 태국 역시 같다. 다음 고객을 위해 테이블을 정리하는 것은 음료 가격에 포함된 서비스 charge를 받는 스타벅스의 직원 몫이지, 원가 10배 이상의 가격을 지불하고 음료와 서비스를 제공 받는 고객이 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 내 스타벅스 외 다른 브랜드도 비슷하다. 하지만, 스타벅스만큼 음료 가격이 고가인 곳이 흔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 그렇다 해서 그러려니 할 수는 없다.

스타벅스의 창립자이자 전 CEO, 하워드 슐츠가 쓴 책 “온워드”에서는, 스타벅스를 단순히 음료를 파는 물리적 장소가 아니라 고객이 음료를 매개로 바리스타를 포함한 여러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슐츠 형이 했던 노력과 시도를 소개하고 있다. (다른 브랜드 카페와 달리) 진동벨을 사용하지 않고 고객의 이름을 부르는 문화, 음료를 제조하는 바리스타와 이를 기다리는 고객이 눈맞춰 대화할 수 있도록 커피 머신이 놓여진 높이를 낮추는 것 등이 그 예다.

그런데 한국 스타벅스에서는, 실제 매장을 찾는 고객 수에 비해 매장의 인적/물적 인프라가 협소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차라리 진동벨을 쥐어줬으면 좋겠다 싶을 만큼 매장 내가 소란스럽고, 아주 바삐 음료를 제조하는 바리스타에게 쓸데 없이 시시껄렁한 말을 걸었다가는 오해를 살 것이 자명하며, 다른 나라의 스타벅스에 비해 음료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니면서 고객은 빈 잔을 직접 반납할 것을 은근히 강요받기까지 한다.

  • 한국 고객의 몰상식한 비난

2018년 4월 12일 개점한 스타벅스 노량진 점에 관해 뜨거운 논란이 있었다. 카공족 (카페에서 공부하는 종족?)으로 애를 먹을 것을 우려한 스타벅스 측에서 노량진 점에 공부 용도로 적합하지 않은 책상과 테이블을 배치하고 콘센트 개수를 최소화 (4개) 했기 때문이다. 카공족 및 일부 네티즌은 ‘콘센트 없는 구둣방 책상’이라며 맹비난했고, 스타벅스 노량진 점은 결국 테이블을 교체하고 추가 콘센트를 설치했다.

국내에서 높은 매출과 수익을 얻고 있는 대형 기업이라 해서 공익적인 역할을 할 법적/도덕적 의무는 없다. 세금만 따박따박 잘 내면 그만이다. 스타벅스는 시립 도서관도 아니고, 국립 대학 내 도서관도 아니고, 심지어 절도 교회도 아닌 영리 목적의 기업이니, 카페의 근본적인 이용 목적인 ‘음용과 대화’가 원활하도록 가격에 걸맞는 음료와 서비스만 제공하면 충분하다. 그럼에도, 매장 내 가장 목 좋은 자리에 가방 두고 점심먹으러 다녀오거나, 옆 테이블에서 음용과 대화 중인 다른 고객을 가자미 눈을 하고 야리(?)는 일부 카공족은 스타벅스를 향해 몰상식한 비난을 한다.

심지어 요즘은,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텀블러 사용을 권장하다보니, 이를 악용해서 빈 텀블러를 매장에 갖고 들어와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카공족도 늘었다고 한다 (부들부들).

  • 결론

구린 서비스에도 불구하고 좋으면 가면 되고, 몰상식한 비난을 할거라면 가지 않으면 된다. 각자의 선택이고, 간단하다. 그런데 왜 우리는 쓸데 없이 분석(?)하며 열띤 토론을 하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