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을 꽤 들었지만, 그 말이 왜 생겼는지 궁금해 본 적이 없다. 8부작으로 된 이 다큐멘터리는, 아메리칸 드림의 참뜻을 알게 했다. 다큐에는 5명의 ‘거인’이 등장한다.

  1. Cornelius Vanderbilt – Railroad
  2. John D Rockerfeller – Oil
  3. Andrew Carnegie – Steel
  4. JP Morgan – Electricity
  5. Henry Ford – Car

19세기 중반부터 약 한 세기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해서 초강대국이 된 미국의 변화를 담은 이 다큐를 보면, 위 거인들의 ‘미래에 대한 통찰력’과 ‘압도적인 추진력’에 놀란다. 그리고 사업가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다듬게 된다. 내가 택한 직업을 보면, 어릴적 나는 안정성을 중요한 요소로 삼았나본데, 그와 달리 세상의 변화와 흐름을 직감해서 자신의 판단력을 믿고, 불안정성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경쟁 시장에 직접 뛰어든 사람들의 담대함은 존경스럽다.

사회가 과도기일수록, 혁신적인 변화를 창조하는 사업가라는 직업이 각광 받는 것 같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 사회는 6-70년대 이후 지금, 두 번째 큰 과도기를 겪고 있나보다. 우리 세대에서 스타트업 문화가 급속도로 팽창하는 것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젊은 세대에 속하는 나도 따라잡기 버거울 만큼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게 느껴진다.

고 정주영 회장은 1940년, 자신의 첫 사업이었던 쌀가게를 중일전쟁으로 인한 쌀 배급제가 실시되면서 정리하고, 아현동에 ‘아도 서비스’라는 자동차 수리 공장을 3,500원에 공동 인수했다. 고 정주영 회장은 아도 서비스가 개업 25일만에 화재로 전소한 뒤, 3,500원을 차용하여 신설동 뒷골목에 작은 대장간을 빌려 자동차 정비공장을 차렸다. 이것이 주식회사 현대자동차의 뿌리라 한다. 지금 내가 집착적으로 구글링을 해야 찾아낼 수 있는 수많은 신생 스타트업 중, 내가 백발인 때가 오면 현대자동차 보다 더 위대한 기업이 되어 있을 회사가 적지 않겠지. 그 때 이 사회는 어떻게 변해 있을까.

엄마가 가끔 “낄낄”하시며 내게 보여주시는 흑백사진이 있다. 하얀 고무신을 신고 보자기 가방을 멘 친구들 사이에서, 이장님 댁 첫째 딸이었던 엄마만 유일하게 (읍내에서 공수한) 샌들을 신고 (어떻게 구했는지 의문스러운) 대한항공 크로스 백을 멘 초딩시절 사진이다. 사진 속 꼬마 엄마의 표정에서 엄마가 가진 아이템들의 위상이 느껴진다. 당시 엄마의 샌들과 크로스 백은 지금으로 따지면 자율주행차에 버금가는 혁신이었단다. 나는 30년 뒤에 아이들에게 무슨 사진을 보여주면서, 어떤 말을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