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사랑 택배

오랜만에 엄마의 사랑 택배가 도착했다. 10년 전 서울에서의 유학 생활(?)을 시작해서, 아직까지도 엄마가 국/반찬과 간식을 참 예쁘게도 소포장해서 보내시게 만들고 있다. 알아서 잘 사먹고 해먹으면 될텐데, 그렇게 하고 있다는 믿음을 주기가 왜 그리 어려운지.

어마어마한 양의 전투 식량(?) 등을 품고 있는, 엄마의 고운 글씨가 적힌, 스티로폼 박스를 연지 10년 째지만, 매번 기분이 묘하다. 고맙고, 감동적인데, 한숨이 나오고, 미안하기도 해서, 반성하고, 뭐 그런 것.

그 와중, 전투 식량 사이에 꽁기꽁기 끼어 있는 쪽지를 보고 감정선이 무너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에도 그런 포인트가 있었다.

  • 오렌지 – 까기 싫어서 안 먹을 것 같아서 까서 보냄
  • 쑥떡 – 엄마가 쑥 캐서 집에서 만든거라 엄청 맛난 듯ㅋ
  • 속옷 – 입어보고 별로면 돌려주셈     –>    비좁아서 못넣겠다. 나중에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