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장갑

Double Tae가 생일 선물로 사준 장갑을 하루만에 잃어버린 후, 두 번째 장갑이 생겼다.

나는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 휴대폰, 태블릿, 손목시계, 각종 티켓은 물론 롯데 아울렛에서 코트를 사고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를 먹다가 쇼핑백을 바닥에 두고 집에 온 적도 있고, 내 이름이 새겨진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목도리를 세 번째 착용만에 잃어버린 적도 있다. 추위를 비정상적으로 많이 타는 나를 위해 엄마가 직접 1년 동안 떠서 생일 선물로 주신 목도리였다. 당시 나는 야마(?)가 돌아(?) 내 족적을 10번 이상 다시 밟고, 만났던 모든 사람을 공격적으로 추궁했다. 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할 그 물건이, 자고 일어났을 때 마법처럼 내 머리 맡에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렇게 될리 없었다. 결국 목도리를 찾지 못한 나는, 향후 몇 년 간 목이 잘릴만큼 추워도 목도리라는 것은 하지 않겠다 다짐했으나, 서울 추위를 이겨내기 쉽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

이 장갑은 잘 지켜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