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uba Diving @Aqaba, Jordan

요르단의 아카바는 요상한 데 위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요상한 역사를 갖고 있다.

스쿠버 다이빙의 천국이라는 홍해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아카바는 요르단의 유일한 해안도시다. 요르단은 1965년 전까지 내륙국이었다. 아카바는 원래 사우디 아라비아의 땅이었기 때문이다. 요르단은 1965년 내륙국 신세를 벗어나기 위해 사우디 아라비아에 떼를 써서(나무위키의 표현), 요르단이 갖고 있던 사막의 일부를 떼어주고 아카바를 가져왔다.

 

이후, 요르단이 사우디 아라비아에 준 사막에서 엄청난 양의 유전이 발견됐다. 요르단은 중동 국가 중 드물게 석유가 전혀 나지 않는 나라지만, 사우디 아라비아는 원래 석유가 끊임 없이 나고 있었는데 또 석유가 나는 땅을 얻게 됐고, 중동 최대의 석유 산업 국가가 되었다.

요르단 북부에 위치한 수도 암만부터, 다나 국립공원, 사해, 페트라, 와디럼을 거쳐 최남단 아카바까지 줄기를 따라 내려오며, 요르단 사람들이 얼마나 어려운 경제적 환경에서 지내는지 아주 살짝 엿본 입장에서, 아카바에 얽힌 역사를 들으니 남 일 같지 않았다. 그래도 이왕 얻은 해안도시이니만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할테니, 휴일이 되면 요르단에서 쪼매 산다(?)하는 사람들은 모두 아카바로 몰려 온다. ‘부도난 어음 종이로 종이학이라도 접는 느낌’이라고 하면 요르단 사람들 기분이 나쁘려나.

홍해에서의 스쿠버 다이빙이 아주 어메이징하다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다. 하지만, 홍해의 안쪽에서 두 갈래로 갈리는, 아카바 만과 수에즈 만 중, 아카바 만의 수심과 폭은 수에즈 만보다 훨씬 낮고 좁아 그런지, 아카바 만에서의 스쿠버 다이빙은 실망스러웠다. 10m 이상의 수심을 찾기 어려웠고(요르단에서 나갈 수 있는 거리에 한계가 있어서), 물고기도 그다양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의 뻬보릿 니모는 많았다. 특히, 갑자기 내 물안경 앞으로 튀어나와 내 물안경을 마두 두드리는 니모. 내가 그들의 의도(?)를 잘못 이해해서 입을 맞추려 다가가면 빛의 속도로 도망가는 걸 보니 취향 하나는 확실한 것 같다.

스쿠버 다이빙을 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이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참 맑다. 매일 세계 각국에서 오는 사람들과 만나고 이별해서 그런지 사소한 것 하나에 집착하지 않고, 언제나 즐겁다. 바다가 일터인 사람들인데, 어찌 맑지 않을 수 있겠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