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d Sea (사해)

사해의 염분은 31%다. 전 세계 바다 평균 염분이 3.5%인 것에 비하면 굉장하다. 밀도를 계산해보면 사해의 물은 보통 바닷물보다 20%는 무겁다. 아주 쫀득쫀득한 물이라는 말이다.

사해는 이스라엘과 요르단에 걸쳐 있는 염호다. 즉, 바다 아닌 호수다. 염분이 높아 생물이라곤 도저히 살 수 없다고하여 사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엄밀하게는 ‘사호’다. 사해의 수면은 일반적인 바다의 해수면보다 395m가 낮아, 지구 지표상 최저점에 있다. 실제로 계단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고 또 내려가야 사해와 지면의 경계에 도달할 수 있다. 지금도 점점 호면이 낮아지고 있어서 수 십년 전에 물가에 지었던 호텔인데도, 지금은 그 호텔에서 물가에 가기까지 한참을 걷거나 차를 타고 가야 된다.

사해로는 요르단 강(요단강?) 물이 유입된다. 요단강에서 사해로 흘러들어가는 물에 물고기가 딸려 들어가면, 그 물고기는 엄청난 삼투압을 이기지 못해 즉사한다. 진짜 요단강 건너는 것이다. 요단강에서 물이 유입됨에도, 물이 사해로 들어온 이상, 사해의 호면이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데 그 높이를 거스르고 다른 곳으로 나갈 수는 없으니, 유입되는 물은 증발한다. 사해의 이런 특성 때문에 현지인들은 사해를 두고 비유적으로 ‘가질 줄만 알고, 베풀 줄 모르는 자’로 표현해서, ‘저런, 사해같은 shaky’라는 말도 있다고 한다.

어찌 됐건 저 shaky의 물은 증발하지만, 물에 포함된 광물질은 남아있을 수 밖에 없어, 광물질이 축적되는 현장이 장시간 반복되면서 엄청난 염분의 호수가 생긴 것이다. 그래서, 사해 근처에서는 사해의 물로 만든 화장품을 굉장히 많이 팔고, 실제로 피부에 그렇게 좋다는데, 사해의 물에는 엄청난 양의 농축된 광물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해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사람이 맨몸으로 물에 둥둥 떠서 책을 읽고 있는 사진이다. 참말인지 구라(?)인지 확인하기 위해 도착하자마자 짐을 던지고 사해로 입수했다. 교과서 사진은 진실이다. 꿈만 같이 몸이 계속 뜬다.

하지만, 사해는 둥둥 떠서 책을 읽을 만큼 안전한(?) 곳이 아니다. 사해 앞에는 다수의 경고 표지판과 안전요원이 있는데, 그 표지판은 몸에 상처가 있는 사람의 입수를 금지한다는 것이고, 안전요원은 마실 것도 아니면서 커다란 생수통을 항상 손에 들고 있다. 안전요원이 튜브를 갖고 있을 필요는 없다. 아무도 가라앉지 않을테니. 다만, 상처가 있는 사람이 사해에 들어가면, 상처에 소금을 냅다 뿌리는 모양새가 되어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고 싶을 만큼의 고통을 겪을 수 밖에 없으며, 상처가 없다 해도 항문 또는 요도에 사해 물이 닿은 채로 장시간 있을 경우 쓰라린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어, 안전요원은 그들이 “꾸오오” 하면 쏜살같이 달려가서 생수를 뿌려준다. 나도 사해에 들어갔다가 몸이 붕~ 뜨는 느낌에 신기해서 경박하게 깝을 치다 물이 눈으로 꽤 튀었다. 눈알이 뽑히는 줄 알았다. 게다가 사해는 높은 염분으로 부력이 상당히 높아, (그런 사람은 없겠지만) 수영장에서 처럼 다이빙으로 입수하면, 멘땅에 헤딩하는 꼴이 된다.

그래서, ‘사해에 둥둥 떠서 책을 읽을 수는 있지만, 책을 읽을 수는 없다’는 것이 내 결론이다. 사해는 무서운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