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dang Bai, Bali, Indonesia

나는 참 아름다운 별에 살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꼭 한 번은 바닷 속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언제 어디서든 벤치에 누워 하늘을 보면, 그 바다가 눈 앞에 그려질 것 같다. 발리 맥주 삥땅도.

발리 사람들은 참 맑다. 평화롭고 아늑하다. 특히 발리 시내에서 차량으로 2시간 이상 이동해야 하는 바닷 마을 Padang Bai에서는 인위적인 것이라고는 티끌만치도 찾아볼 수 없었다. 사람들은 아침 6시가 되면 매일 같이 딸랑딸랑 종을 들고 허리와 고개를 숙이며 종료 의식을 치른다. 시끄러운 종소리에 미간을 있는대로 쪼은 채 일어나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미간에 쏠려 있는 내 신경이 부끄럽기 짝이 없다. 경건하고, 신성하고, 아름답다.

우연히 그 곳에서 장례식 행렬을 마주했다. 마치 놀이동산 축제 퍼레이드 같다. 소란스러울 정도로 여러 악기를 치며 망인이 누워 있는 관과 함께 마을을 한 바퀴 돈다. 관은 아름다운 꽃으로 치장되어 있고, 행렬 속 다른 사람들은 화려한 꽃다발을 들거나 큰 깃발을 흔들고 있다. 발리 사람들이 지리적, 환경적 요인 등으로 인해 아주 오랜 시간 전부터 갖게 된 긍정적인 가치관이, 장례에 관한 풍습에도 그대로 스며들었나보다.

언젠가는 반드시 겪어야만 하는 이별이라면, 마냥 슬퍼하기보다 다른 곳에서의 새로운 행복을 응원해주는 방법이 더 의미있겠지만 어떻게 슬퍼하지 않을 수(또는 슬프지 않은 척 할 수) 있을까. 나는 힘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