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를 예매하면서, 3권으로 구성된 안나 카레니나 소설책 전집을 샀다. 역시나 계획과 달리, 1권의 절반도 읽지 못하고 뮤지컬을 보게 됐다. 소설 안나 카레니나는 ‘전쟁과 평화’와 함께 톨스토이의 대표작으로 꼽히며, 톨스토이의 문학적 감성이 집대성되어 있는 최고의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는다. 비비안 리(1954), 소피 마르소(1997), 키이라 나이틀리(2012) 등 최고의 배우들이 안나 카레니나 역을 맡아 수차례 영화로 리메이크 되기도 했다.

소설책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이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나름나름의 이유로 불행하다.”

안나 카레니나는 결국, ‘남편 카레닌으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하며 지내던 귀족 부인 안나가, 상류층 사교계의 맹비난에도 불구하고 미혼 남성 브론스키과 공연히 불륜을 저지르게 되면서 파국을 맡게되는 이야기’다.

사교계 여성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던 마성의 여자 안나는 실제로는 남편 카레닌으로부터 그럴싸한 사랑받지 못하며 살던 중, 미혼 남성 브론스키와 순식간에 불타오르는 사랑에 빠진다. 안나와 브론스키의 사랑은 깊어져 안나는 남편과 8살 난 아들을 떠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들을 만나지 못하는 현실과 점차 식어가는 브론스키의 사랑에 괴로워하게 된다. 점점 몰락하는 안나는 결국 기차에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안나의 삶이 불행했다면, 그 ‘나름나름의 이유’는 뭘까. 순식간에 불타오르는 사랑을 진짜 사랑이라고 착각한 것이 그 ‘나름나름의 이유’의 시작이 아닐까. 그것이 안나가 저지른 나름의 잘못이라는 점에, 같이 뮤지컬을 본 친구와 의견을 모았다. 안나는 왜 그랬을까. 브론스키를 만나기 이전에 단 한 번이라도, 매우 쉽고 빠르게 그리고 조금의 자비도 없이 식어버리는 불타올랐던 사랑을 경험했다면 그러지 않았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