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휴가의 목표

  1. 코스모스 완독
  2. 기상 시간 5시 30분으로 되돌리기
  3. 아침 먹지 않기

코스모스가 내 책장의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꽂힌지 5년도 더 지났다. 나와 함께 다섯 번 이사를 다니며 여러 군데서 병풍 노릇을 제대로 했으니, 이번에는 기필코 본연의 가치를 뽐낼 수 있는 기회를 주리라.

기상 시간이 늦어진 지 5개월 남짓 되었다. 이름 모를 질병에 걸린 것은 아닌가 심각하게 의심이 들만큼, 정신과 신체가 무기력해서 기상 시간을 되돌릴 엄두를 내지 못했다. 무기력해서 기상 시간이 늦어진 것이 아니라, 점점 기상 시간이 늦어져서 계속 더 무기력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닭과 달걀인가.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거라는 믿음으로 다시 한 번 기상 시간을 돌려보리라.

무기력을 해결하기 위해 했던 수 많은 방법 중 하나가 한의사의 진단을 받는 것이었다. 나의 24시간을 들은 한의사가 내게 던져 준 방법 중 하나가 아침을 거르는 것이었다. 아침오트밀심으로 오전을 버티는 나인데, 이런 청천벽력과도 같은 진단이라니. 두둥. 한의사는 인류가 세 끼를 챙겨먹은 지 150년 밖에 되지 않았으니 삼시세끼를 챙기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라고 했다. 어찌됐건, 하라는 걸 해보려고 진단을 받은 것이고, 그렇게 하라고 하니, 아침을 거르는 습관을 들여보리라.

휴가 기간이 지난 후 이 글을 다시 보았을 때, 부끄럽지 않도록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