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여름 휴가 회고

여름 휴가를 마쳤다.

예정 했던 여름 휴가의 목표는, (1) 코스모스 완독, (2) 기상 시간 5시 30분으로 돌려놓기, (2) 아침 먹지 않기, 3가지였다. 하지만, 코스모스는 짐 싸면서 가방에서 뺐고 (너무 무겁다), 매일 8시 이후에 꾸오오하며 일어났고, 아침도 꼬박꼬박 계란 2개씩 챙겨 먹었다. 생각했던 목표의 근처에는 못 갔지만, 코스모스가 없어 기웃기웃하다 찾은 새로운 책과 휴가 기간 동안 겪은 여러가지 일을 통해 다른 것을 얻었다.

천석꾼은 천 가지 걱정을, 만석꾼은 만 가지 걱정을 갖고 있단다. 더 가진다고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인 것 같다. 우선 내가 가진 것에 내 마음을 맞추어야 편안해질 수 있고, 과한 욕심은 대가를 치르게 되어 있다. 인생에 관한 대화를 하거나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아차하며 깨닫는데, 살면서 까먹고 욕심을 부리고 있으면서도 내가 까먹은 줄 모른다.

나는 부모님이 나를 키우며 겪은 마음 고생의 100분의 1도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요즘 들어 부모님이 나란히 걸어가시는 뒷모습을 보면 마음 속에서 뭔가 솟는 듯한 느낌이 든다. 어릴 때는 못 보고, 못 듣고, 못 느꼈던 것들을 이제서야 조금씩 알아가고 있지만, 이러쿵 저러쿵 설명해주시지 않으니 온전하게 이해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가끔 툭툭 내뱉는 말들을 통해 내 기준에서 추측할 뿐이지. 부모님을 쪼매라도 속상하게 하는 모든 일은 이제부터 하지 않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