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쿠나 마타타

이번 주부터, 엘지유플러스 법무팀 내에서 현장자문을 시작하게 됐다. 6개월 동안 용산 엘지유플러스 사옥으로 출근하고, 같은 곳에서 퇴근한다. 엘지유플러스는 근로기준법에 따른 근로시간 관련 규정을 엄격하게 지킨다. 원칙적으로 하루 근무 8시간은 물론 (18시 10분에 모든 PC가 꺼짐), 임산부를 위한 근로시간 단축 규정도 철저하게 준수한다. 게다가 매월 둘째 주, 셋째 주 수요일을 ‘smart working day’로 지정해서 퇴근 시간을 한 시간 앞당겼다. 나는 자연스레 ‘smart working day는 일찍 귀가해서 노트북을 이용해 smart하게 working 하는 날인가’ 의문을 가졌지만, 다행히 짧은 시간 동안 smart하게 working하고 일찍 귀가해서 놀라는 뜻이라고 한다.

나도 현장자문 기간 중에는 위와 같은 엘지유플러스의 방침을 적용 받게 됐고, 팀장님으로부터 현장자문 기간 중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 보라는 특명을 받았다. 이걸 배워볼까, 저걸 배워볼까 여러 고민을 했지만, 결국 나는 청개구리처럼 버킷 리스트를 만들지 않는 것을 버킷 리스트로(?) 삼았다. 계획 세우지 않고 목표 정하지 않고, 라이온 킹의 품바처럼 이리저리 마음가는 대로 뛰어다니며 ‘하쿠나 마타타’를 외치는 것이다.

최근 의도치 않게 ‘계획미소’라는 닉네임을 갖게 됐다. 남이 보기에도 내가 짜여진 계획에 따라 빡빡하게 사는 것 같았나보다. 오늘 얻은 귀한 조언대로, 본능적으로 계획을 세우려는 마음이 들 때마다 ‘이 상황에서 품바는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보고 예상되는 품바의 선택을 따라봐야겠다. 시작도 안했는데 잘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