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20대

20대가 고작 6개월 남았다. 내 20대는 치열했다. 초기에는, 술도 참 많이 먹고 위험하게도 놀았다. 시험 전날 소주를 많이 먹고 시험장에 가지 못해 장렬하게 F를 받았고, 후배들 틈에 재수강 하면서도 부끄러운줄 몰랐다. 초기가 끝났다고 볼 수 없을 무렵, 파격적으로 고시를 준비하게 됐고, 어린 주제에 건강을 꽤 잃었다. 스스로 선택한 만큼 지고싶지 않아서 있는 힘을 다했다. 고시 합격 후 공대로 돌아갔을 때 […]

교보 손글씨 대회

올 해도 어김없이 교보 손글씨 대회가 열렸다. 지금 응모기간이다. 손글을 쓸 일이 많이 줄었다. 엄지로 글을 쓰는 세상이 되면서 생각을 문자화하는데 너무 찰나의 시간만 주어진다. 연필로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쓰는 그 시간 동안 생각과 표현을 반듯하게 가다듬어 써도 부족한 것이 글인데 말이다. 하루종일 키보드로 소통하는 요즘인지라, 가끔 서툴게 깎은 투박한 연필로 완성했던 글을 보면, 키보드로 투닥투닥 쓴 이메일 […]

아이리쉬 카밤

새로운 곳에서 일한지 세 달이 되어간다. 눈이 그렇게나 뻑뻑해도 손만 뻗으면 닿는 인공눈물 한 번 넣을 여유 없이 하루가 끝난다. 나만의 색을 잃지 않고 조직에 흡수 되는 것이 쉽지 않다. 적응을 위한 보호색은 필요한 듯 보이나, 변색되고 싶지 않다. 건강한 삶을 살고 싶지만, 동료에게 피해 주고 싶지 않다. 그래도 이렇게 지내다간 단명할 것 같다. 주인을 잘못만나 지나치게 고생하는 내 육체에게 […]

손석희의 지각 인생

남들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몰라도, 나는 내가 지각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도 남보다 늦었고, 사회 진출도, 결혼도, 남들보다 짧게는 1년 길게는 3-4년 정도 늦은 편이었다. 능력이 부족했거나 다른 여건이 여의치 못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모든 것이 이렇게 늦다 보니 내게는 조바심보다 차라리 여유가 생긴 편인데, 그래서인지 시기에 맞지 않거나 형편에 맞지 않는 일을 가끔 벌이기도 한다. 내가 벌인 일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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