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사상, 2009)

나는 하루키의 (소설보다) 수필을 아주 좋아한다. 글이 어쩜 그렇게 쫀쫀한지. 번역한 글이 아닌, 원문을 느끼고 싶어, 일어를 배우려고 책까지 두 권 샀을 정도다. 물론 그 책은 여전히 새 책으로 남아 있지만. 이 책은 하루키가 가장 좋아하는 행위(?)인 달리는 것에 관한 그의 수필이다. 하루키는 100km 코스의 울트라 마라톤 (일반 마라톤의 풀코스는 42.195km)을 할 때면, 골 라인의 존재를 잊고 자신을 “달리는 기계”로 […]

사진 콘테스트 @JRTI

2013년 겨울, 40일동안 배낭메고 혼자 유럽을 여행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오토바이를 빌려 신나게 쏘다니던 중 사고가 났고, 경찰에게 오토바이까지 빼앗겼다( » 관련 diary post). 억울한 마음과 쩔뚝이는 다리를 부여잡고 람브라스 거리 벤치에 앉았다. 한참을 멍때리다 맞은편 벤치에 앉은, 남매지간으로 추정되는 소년과 소녀가 보였다. 참 예뻤다. 누나는 동생이 추울까 외투의 지퍼와 장갑을 연신 추켜올려 주었고, 웃으며 대화를 나눴다. 내 동생이 보고싶었다. 이런 감정은 내 안에서 드물게 나타나는, 아주 […]

근황 @JRTI

46기 연수생으로 불린지도, 절반의 해가 지나간다. 이 곳에 자리잡기까지 ‘적’을 많이도 옮겼다. 어딜가나 좋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여기서도 느낀다. 가끔은 내 두 발을 잡고 거꾸로 잡아흔들면 ‘피로’가 후두두둑 떨어질 것만 같은데도 그 사람들 덕분에 그럭저럭 지낸다. 앞으로도 하루하루 내게 맡겨진 일을 정신 없이 해치우고 잠자리에 들 때 만큼은 마음 편안함에 감사하며 살아갈 예정이다.

Padang Bai, Bali, Indonesia

나는 참 아름다운 별에 살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꼭 한 번은 바닷 속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언제 어디서든 벤치에 누워 하늘을 보면, 그 바다가 눈 앞에 그려질 것 같다. 발리 맥주 삥땅도. 발리 사람들은 참 맑다. 평화롭고 아늑하다. 특히 발리 시내에서 차량으로 2시간 이상 이동해야 하는 바닷 마을 Padang Bai에서는 인위적인 것이라고는 티끌만치도 찾아볼 수 없었다. 사람들은 […]

Life Guard

제주도에서의 2주가 끝났다. 56시간의 교육도 끝났고, 마음 졸이던 평가도 끝났다. 만감이 교차한다는 것이 이런건가 싶다. 내 마음 속 감정이 족히 만 개는 될 것 같다. 교육 기간 동안 몸은 엉망진창이 되었을 지언정 마음은 건강했고, 단 한 순간도 외롭거나 허전하지 않았다. 앞으로 2년 동안 내가 배우게 될 그 어떤 것이 이번 2주 동안 배운 것보다 값질 수 있을까. 내가 배운 나눔의 […]

한계의 확인

세상은 힘든 관문의 연속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내가 그때 그때 도전하는 관문들을 통과했다. 멸치양식장 안의 멸치수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바람이 세찬 겨울날, 포차에서 소주에 우동 한 사발 하다 눈마주친 옆테이블 아저씨도 그 중 한 사람일지 모른다. 나의 것과는 비교도 안되는 크기의 재능을 갖고도 쉬지 않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점점 많이 만나게된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또 어느자리에서나, 심지어 포차에서 우동을 먹는 와중에도 겸손은 필수인가 보다.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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