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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뺄 것이 없는 상태

생텍쥐페리는 완벽이란, 무엇하나 덧붙일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상태라고 했다. 어느 시기가 지나면 성장은 새로운 것을 위한 고민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려는 반성에서 시작된다. 삶이 무료하다는 고민에, 흥미를 주는 새로운 것을 찾아보라는 조언이 보편적이지만, 그것은 근본적인 답이 될 수 없다. 영원히 새로운 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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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는 말

바쁨을 벼슬 삼는 경우가 잦다. 적어도, 내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공간에서는 그렇다. 나도 바쁨을 무심과 무례의 프리패스 변명거리로 착각한 적이 있다. 바쁘다는 말이면 다 될 줄 알았고, 고민 없이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았다. 내가 아는 한, 바쁨의 근본적인 원인은 거의 내 결정/욕심/우유부단/무능력 중 하나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바쁨은 사랑하는/좋아하는/가까운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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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 Tennis

어제 잠을 거의 자지 못해, 컨디션이 난조였다. 야간 테니스는 꽤 무리일 것 같았지만, 쪼매 털고 싶은 감정이 있어 무리를 해봤다. 테니스를 치던 중 막바지에 경쾌한 “탕~” 소리와 함께 줄이 끊어졌다. 기분 좋은 소리였고, 뭔가 털어냈다는 신호처럼 (내맘대로) 느껴졌다. 내가 참 좋아하는 Yoon 선생님께 코트로 오는 길에 했던 고민을 이야기했더니,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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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 – 알랭드보통 (여레, 2009)

이 책의 가장 앞 장은, 알랭드보통이 한국 독자들에게 쓴 편지다. 그는 화성인이 지구에 찾아와 지구인을 이해할 요량으로 문학 작품들을 쭉 읽어본다면 아마도 지구인 모두가 사랑에 빠지고, 가족과 싸우고, 이따금씩 서로를 죽이며 모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특별한 인상을 받고 지구를 떠날 것이라고 했다. 우리가 정작 아주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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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회고

이벤트 휴식: 30년만 인생 전환기 두 번의 방이동: 이별은 새로운 관계의 시작일수도 이사 및 홈 인테리어: 집에서 만큼은 긴장을 내리고 입문 맥북 프로: 20세기 이후 최고의 발명품 Tom’s lesson: 인생의 활력소/생각의 단초 테니스 클럽: 잼 독서 모임: 나와 다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 전동킥보드: 헬멧도 안 쓴 프로킥라니 E-book: 더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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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

일터에서 참 좋은 사람을 만났다. 김미경씨가 강의에서 이런 말을 했다. 어떤 사람을 만나고 돌아와서, 거울을 보는데 내가 구석구석 괜찮은 사람인 것 같고, 나쁘지 않게 꽤나 잘 살고 있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면, 그 사람을 놓치지 말라고. 이 사람도 그런 사람이다. 우리 모두에게는 사회에서 정한 ‘때(밀면 나오는 때 말고)’와 다른 각자의 ‘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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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장갑

Double Tae가 생일 선물로 사준 장갑을 하루만에 잃어버린 후, 두 번째 장갑이 생겼다. 나는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 휴대폰, 태블릿, 손목시계, 각종 티켓은 물론 롯데 아울렛에서 코트를 사고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를 먹다가 쇼핑백을 바닥에 두고 집에 온 적도 있고, 내 이름이 새겨진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목도리를 세 번째 착용만에 잃어버린 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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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20대

20대가 고작 6개월 남았다. 내 20대는 치열했다. 초기에는 촌녀니 서울 올라와 신이 났는지, 술도 참 많이 먹고 위험하게도 놀았다. 시험 전날 소주를 많이 먹고 시험장에 가지 못해 장렬하게 F를 받았고, 후배들 틈에 재수강 하면서도 부끄러운줄 몰랐다. 초기가 끝났다고 볼 수 없을 무렵, 파격적으로 고시를 준비하게 됐고, 어린 주제에 건강을 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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